E140 아마조나의 잠 못 이루는 밤
6막. 서주와 마탑: 옥황의 각본
잠 못 이루는 아마조나의 밤. 동료들이 걱정과 남겨 둔 마음을 꺼낸다.
무대
등장인물
- 파오
- 소나타
- 손오공
- 저팔계
- 자하
- 삼장
- 사오정
- 미로
- 디트리히
대사 117마디
- 자하: ……….
- 미로: ……….
- 디트리히: 공주님!!
- 미로: 아, 디트리히공!
- 디트리히: 주무시지 않고 여기서 뭐하고 계십니까?
- 미로: 음……. 생각을 좀…….
- 디트리히: ……….
- 디트리히: 공주님,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. 모든 게 다 잘 풀릴 겁니다.
- 미로: ……….
- 디트리히: ……….
- 미로: 후후후…….
- 미로: 생각나죠? 석유마을에서의 일.
- 디트리히: 예? 아, 예. 물론이죠.
- 디트리히: 그땐 공주님이 어떻게 되지나 않을지 정말 걱정했었습니다.
- 미로: 나, 참 못된 아이거든요. 토라지기도 잘하고, 성질도 급하고…….
- 미로: 하지만, 만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, 아저씨 말을 들으면 항상 용기가 나요. 들끓던 마음이 가라앉아요.
- 디트리히: 공주님, 그 말은?
- 미로: 이제 알 것 같아요, 디트리히공. 그때 내 맘을 말예요.
- 미로: 디트리히공이니까, 아니 할아버지니까, 내 스승님이니까 그랬던 거죠! 어쩌면 당연한 거였어요.
- 디트리히: ……….
- 미로: 어머닐 사랑하신 거죠?
- 디트리히: 무,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??!!
- 미로: 아니에요! 느껴져요! 난 느낄 수 있다구요!
- 디트리히: 공주님…….
- 미로: 이젠 진실을 말해도 될 만큼 세월이 많이 지났잖아요…….
- 디트리히: ……….
- 미로: 엄만…….
- 미로: 난 엄말 많이 닮았죠, 그렇죠?
- 디트리히: 예…….
- 미로: 외모 뿐 아니라 마음도 닮았을 거예요. 분명해요!! 그걸 디트리히공을 보면서 느껴요!!
- 디트리히: 공주님…….
- 미로: 아! 유몰 보고 싶군요, 정말!!
- 디트리히: 레이첼 말입니까……? 저도 그렇군요 …….
- 미로: ………….
- 디트리히: 왜, 왜 그러십니까??
- 미로: 후후! 그렇게 얼굴이 밝아지다니! 유몬 정말 행복한 여자예요!
- 디트리히: 예?
- 미로: 정말 그래요!
- 미로: 정말 그렇다구요, 정말…….
- 디트리히: ……….
- 파오: ……….
- 파오: 형제……라…….
- 파오: ……….
- 자하: ……….
- 소나타: 이런 곳에서 뭘 하는 거지?
- 자하: 아!
- 자하: 아, 아무 것도…….
- 소나타: 나한테 물어볼 게 있을 텐데…….
- 자하: 소나타님. 제 스승님 얘길 해 주세요 . 그 분이 어째서 그 곳에, 차가운 얼음장미섬에 홀로 살게 되었는지…….
- 소나타: 소하선사가 사랑하던 사람은 바로… … 헥터였지!
- 자하: 그, 그 마왕을??!!
- 소나타: 그건 마대전이 일어나기 훨씬 전의 일…….
- 소나타: 하지만, 헥터는 사실…… 내 아내였던 사디야를 마음에 두고 있었어.
- 소나타: 헥터는 소하선사에게 그걸 내색하진 않았지. 마왕이긴 하지만, 친절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…….
- 소나타: 친절은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인 것인데…….
- 소나타: 소하선사는 마대전에 참가하지 않았어. 서왕모님이 마대전 참가를 결정한 날, 소하선사는 곤륜산을 떠났지.
- 소나타: 어떻게 사랑하는 이를 적으로 돌릴 수 있었겠어……? 그게 바로 얼음장미섬에 홀로 살게 된 이유지.
- 소나타: 그에 비하면, 난 몹쓸 짓을 했지, 사디야에게……. 하지만, 그게 정의라고 믿고 있었으니까……. 후회하진 않아… ….
- 자하: ……….
- 소나타: 하지만, 이상하군. 헥터가 자길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??
- 자하: ……….
- 소나타: 쳇! 이런 우울한 얘긴 이제 그만하지 , 자하 아가씨. 우울함은 전투를 앞둔 이들에겐 독이 되기 마련이니까 말야.
- 소나타: 이제 주인공을 위해서 난 슬슬 빠져줘야겠지? 후후.
- 소나타: 내일 길을 떠나려면 푹 쉬어야 한다구. 데이트는 적당히 하도록 해!
- 소나타: 하하하하하!!
- 손오공: 녀석! 눈치 하난 빠르군…….
- 자하: 미스터 손!!!
- 손오공: 아아.
- 손오공: 듣고 말았어, 미안해.
- 자하: ……….
- 손오공: ……….
- 자하: 방금 소나타님이 하신 말 들었죠? 내 스승님 얘기 말예요…….
- 손오공: 으응.
- 자하: 이젠 알 것 같아요. 스승님은 너무도 아름다운 분이었지만, 얼굴엔 항상 그늘이 져 있었죠.
- 자하: 지금 생각해 보면, 그건…… 그리움이었던 것 같아요.
- 자하: 스승님이 돌아가실 땐 그런 그늘조차도 없었죠.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…… .
- 손오공: ……….
- 자하: 그리움조차 잃어버린 사람……. 그게 스승님이 떠날 때의 마지막 모습이었죠 …….
- 손오공: ……….
- 자하: 미스터 손, 나는, 나는 그런 그늘이 져서 살긴 싫어요…….
- 손오공: ……….
- 자하: 무슨 말인지 알죠?
- 손오공: 글쎄……. 난 모르겠어……. 난 이제까지 그냥 살아왔어. 그냥……. 내 마음내키는 대로 살아왔지.
- 손오공: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도우며, 뭔가를 쫓으며 살았던 건 불로장생을 위해 도술을 배우러 나섰을 땔 제외하곤 없었어.
- 손오공: 왜 그렇게 됐을까? 그렇게 자유분방하던 내가 왜 뭔가에 얽매여서……?
- 손오공: 그래, 그랬던 것 같아. 열심히 싸우는 녀석들, 함께 다니는 녀석들, 그 녀석들 때문이었던 것 같아…….
- 손오공: 하지만, 더 결정적인 건 자하를 만났기 때문이었지!
- 손오공: 무슨 말인지 아느냐고? 물론 알지! 자하가 날 생각하는 맘, 내가 자할 생각하는 맘……. 뻔한 거 아냐?
- 자하: 이 싸움이 끝나면……,
- 자하: 나…… 화과산으로 갈까요?
- 손오공: 안돼! 그렇게는 하지마!
- 자하: 왜, 왜죠?
- 손오공: 자하는 얼음여선이야. 얼음여선이 뭐하는 건진 모르겠지만, 자하는 그 자릴 지킬 의무가 있다구. 내가 화과산의 왕이듯 말야.
- 손오공: 하지만, 그리워하게는 하지 않겠어! 믿어보라구!
- 손오공: 언제까지고 자하를 찾아가겠어. 그리워지기 전에, 아니 날 그리워할 틈도 없게 말야!
- 손오공: 그 기한을 정하라면 만년으로 하지!
- 자하: 너무 짧아요!
- 손오공: 그럼 십만년! 아니, 아니, 백만년!!
- 손오공: 하하하하하하!!
- 자하: 호호호호호호!!
- 자하: 고마워요, 미스터 손…….
- 저팔계: 꿀! 젠장, 이거 애인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!
- 저팔계: 안 그러셔, 스님??
- 삼장: 어머, 사람이라니, 얘?
- 저팔계: 흥!!
- 사오정: 뭐? 손형이 고양이가 되고 싶어한다구? 아니, 왜? 자하 아가씨가 부러웠나 보지?
- 사오정: 하지만, 자하 아가씬 예쁜 고양이지만, 손형은 못생긴 고양이가 될 게 분명해! 고양이 원숭이…….
- 사오정: 에헤헤헤헤헷!!
- 삼장: 어쨌건, 모두들 뭔가를 예감하고 있나 봐, 얘. 이렇게들 잠도 자지 않고 밖으로 나와 있는 걸 보면…….
- 삼장: 나도 도무지 잠을 못 이루겠고……. 뭔가 큰일을 만날 것만 같단 말야……. 그렇지 않니?
- 저팔계: 꿀! 그런 게 뭐가 상관이 있으셔!
- 저팔계: 이 저팔계가 있는 한 걱정 없으셔! 까짓 거! 육마왕인지 뭔지 다 오라 그러셔!
- 삼장: 호호호. 대단한 자신감이네.
- 사오정: 뭐라구우? 저팔계가 사실은, 돼지가 아니라 고양이라구우??
- 삼장: 호호호호!!
- 저팔계: 가셔, 가셔! 잠이나 자야겠셔!
- 사오정: 이봐!! 정말이야? 정말 고양이냐구?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