E131 화과산 수렴동에서의 재회
5막. 세 눈물: 복면남자의 진실
수렴동에서 다시 만난 동료들. 모험과 상처를 나누며 지난 비밀을 돌아본다.
무대
등장인물
- 유파
- 소나타
- 삼장
- 저팔계
- 푸산
- 사오정
- 손오공
- 파오
- 자하
- 미로
- 디트리히
대사 143마디
- 사오정: 앗, 손형이다!
- 삼장: 얘, 미스터 손!
- 저팔계: 손형!
- 유파: 대왕마마!!
- 손오공: 유파!!
- 손오공: 잘 있었어?
- 유파: 대왕마마!!
- 유파: 대왕마마께서 돌아오시니 정말 기쁘옵니다!! 고생 많으셨지요?
- 손오공: 하하핫!! 고생이랄 것까지 있나! 마치 두부라도 줄 기세로군!
- 유파: 옛? 두부라뇨?
- 손오공: 후후훗! 유파 영감, 둔한 건 여전해.
- 손오공: 아무튼 수고 많았어! 유파가 섭정일을 아주 잘 해주었다더군. 여기 들어와서 백성들에게 많은 얘길 들었어.
- 유파: 당연한 것 아니겠사옵니까!!
- 손오공: 성성이 배반을 한 일도…….
- 유파: 슬픈 일이지요…….
- 손오공: 그 녀석으로선 운이 좋았던 거지! 날 만나지 않은 건…….
- 손오공: 뭐, 좋아, 좋아!!
- 손오공: 그나저나 이번 일이 끝날 때까지 유파가 섭정일을 계속 좀 봐줬으면 하는데…….
- 유파: 무슨 말씀을!! 대왕마마께서 돌아오셨는데 어찌……!
- 손오공: 아, 이건 어명이야, 어명!
- 손오공: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구! 그러니 조금만 더 고생해 줘!
- 유파: 아, 알겠습니다…….
- 손오공: 어떻게 됐지, 소나타?
- 소나타: 아슬아슬하게 나인 녀석을 놓쳐버리고 말았어.
- 손오공: 뭐야?
- 손오공: 이런, 이런, 두 쪽 다 패잔병들이라 이거야?
- 소나타: 그, 그럼?
- 손오공: 우린 화산에서 깔려 죽을 뻔 했었다구! 게다가 페어리들이…….
- 삼장: 그러고 보니 페어리들이 없군요!!
- 손오공: 그게, 그러니까…….
- 소나타: 음…….
- 삼장: 아……. 나무관세음보살…….
- 푸산: ……….
- 저팔계: ……….
- 소나타: 음,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군… ….
- 손오공: 뭐야??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군, 이라고? 너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할 수 있는 거야?
- 손오공: 소위 페어리들의 '주인님'이라는 작자가!!
- 소나타: 내가 지난번에도 말했었지? 난 페어리들의 동반자이자 보호자일 뿐이라고.
- 소나타: 페어리들은 자기들의 의지대로 살고 자기들의 의지로 사라질 뿐이야.
- 미로: 난 페어리들이 영원히 사는 줄 알았는데…….
- 소나타: 세상에는 불멸의 존재란 없는 법입니다. 페어리들도 죽지요. 희망을 잃어버린 페어리나 희망과 사랑이 극대화된 페어리들은 죽기도 하지요.
- 소나타: 운 바치오와 드 비니는 두 번째 이유 때문에 자신들을 희생시킨 겁니다.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미스터 손과 공주님, 그리고 다른 동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들을 버려가며 희생을 할 수가 있었던 거지요.
- 미로: ……….
- 손오공: 그들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는 거야?
- 소나타: 글쎄……. 나도 잘은 모르지만, 페어리들이 죽으면서 남긴 <페어리의 가루>라는 걸 어떻게 이용하면 살릴 수도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.
- 소나타: 페어리 마을에서 루이지라는 이름의 페어리들의 장로한테서 들은 말이지만,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나도 몰라 . 그리고, 그 확률도 아주 낮다고 하더군.
- 소나타: 게다가 화산은 멀리 있고, 그 가루들도 지금은 다 날아가 버렸을 거고…….
- 손오공: 있어! 그 <페어리의 가루>라는 거! 있다구!!
- 소나타: 무, 무슨 소리야?
- 손오공: 우연히 그 가루들을 가져오게 됐어!
- 소나타: 잘했어!! 잘했어, 미스터 손!!
- 자하: 그걸로 운과 비니를 살릴 수 있겠군요!!
- 소나타: 아까도 말했지만, 확률은 낮아. 하지만,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!
- 미로: 다행이에요!
- 소나타: 일단 이번 일이 끝나면 페어리 마을로 가보도록 하자구!
- 자하: 잘됐어요, 미스터 손!!
- 손오공: 좋아! 그 녀석들을 살리려면 우선 육마왕 녀석들을 때려잡아야 하지 않겠어 ?
- 소나타: 물론이지!
- 손오공: 자, 이제 어떻게 하지?
- 소나타: 음……. 그 전에 말야……,
- 소나타: 디트리히공, 그런 식으로 들통이 나 버린 거요?
- 디트리히: 글쎄, 그렇게 됐소.
- 미로: 아니, 그럼, 소나타 아저씨는 복면 아저씨가 디트인 걸, 아, 아니 디트리히공인 걸 알고 있었단 말예요?
- 소나타: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죠. 후후후. 하지만 정말 감쪽 같았소. 나도 깜빡 속을 뻔 했으니까…….
- 디트리히: 내가 이런 식의 복장으로 가끔 지상에 내려왔다는 걸 모르시진 않았을 텐데요.
- 소나타: 아, 물론 알고는 있었소. 그것 때문에 눈치를 챈 것이기도 하니까. 하지만 , 그렇게 하고 내려왔을 때 날 만난 적은 없었으니까…….
- 소나타: 레이첼양이나 만나고 다녔겠지.
- 디트리히: 놀리지 마십시오! 소나타님!!
- 소나타: 하하하하핫!!
- 디트리히: 하하하하핫!!
- 소나타: 정말 오랜만이오, 디트리히공!!
- 디트리히: 오랜만입니다, 소나타님!!
- 소나타: 어쨌건 공주님께 엄청난 실망을 안겨줬는데, 그건 어떻게 하실 거요?
- 미로: 소나타 아저씨!!
- 디트리히: 실망? 실망이라니 무슨 말입니까?
- 삼장: 어머, 모르는 거예요?
- 디트리히: 뭘 말입니까?
- 디트리히: 아하, 제가 공주님을 막 대한 것 말입니까?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소. 내 정체를 숨기자면…….
- 소나타: 정말 모르는 거요?
- 디트리히: 도대체 뭘 말씀하시는지……?
- 소나타: 정말 모르는군.
- 손오공: 둔하긴……!
- 파오: ……….
- 미로: 그만 해요, 모두들!!
- 소나타: 자, 정식으로 소개하지!
- 소나타: 이 분은 얼마전까지 천궁의 대장군이었던, 디트리히공! 천년 전 마대전에도 참가했었고, 오백년 전 육마왕들을 사로잡을 때 특공대 대장이었던 뛰어난 분이시오!!
- 푸산: 흠…….
- 저팔계: 어쩐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셨셔!
- 삼장: 어머머, 그렇게 대단하신 분인 줄은 …….
- 손오공: 체!!
- 디트리히: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건 없습니다, 법사. 조금 오래 살다보니 여러 일을 겪었을 뿐이지요.
- 디트리히: 어쨌건 지금은 제 얘기를 할 게 아니라,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얘기해야 할 것 같소만…….
- 소나타: 맞소, 디트리히공! 음…….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…….
- 소나타: 어쨌건 우린 양쪽 다 실패를 했소. 그걸 전제로 얘길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. 만약 어느 한쪽이라도 성공을 했더라면 얘긴 달라졌겠지만…….
- 손오공: 젠장! 육마왕 녀석들!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는 거지?
- 소나타: 음……, 짐작이 가지 않은 건 아니지만…….
- 미로: 잠깐요!! 잠깐만요!!
- 디트리히: 왜 그러십니까, 공주님?
- 미로: 그 전에 알고 싶은 게 있어요! 모두들 아시겠지만, 모든 사건의 원인은 저예요. 하지만, 그 모든 건, 여기 있는 디트리히공도 잘 알겠지만, 제 엄마, 아니 어머니에 대한 걸 알아내기 위한 제 욕심 때문에 비롯된 거예요.
- 미로: 전 제 어머니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! 지난번 디아몬드에서 소나타 아저씬 아바마마와 서왕모님에 관계된 얘길 해주신다고 했어요.
- 미로: 소나타 아저씨께, 천궁 공주의 이름으로 묻겠어요! 제 어머니는 대체 누구죠? 혹시…… 서왕모님이 제 어머닌가요?
- 소나타: 글쎄요…….그건 제가 일이 잘 해결되고 나면 말씀드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?
- 미로: 하지만, 소나타 아저씨! 육마왕들이 부활하게 된 건 바로 그 비밀 때문이었어요!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시겠죠? 전 꿈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봤어요!!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, 단지 육마왕들이 보여준 환상일 뿐이었는지, 그게 알고 싶어요!
- 미로: 그걸 알지 못하는 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! 그걸 알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구요!
- 소나타: 디트리히공?
- 미로: 제 어머닌 누구죠? 서왕모님이 제 어머닌가요?
- 소나타: 그렇기도 하고, 아니기도 하지요.
- 미로: 무슨 말씀이 그런가요?
- 소나타: 서왕모님은 옥황상제님의 부인입니다 .
- 푸산: 그, 그런!!!
- 파오: 정말입니까?
- 손오공: 흠…….
- 미로: 그럼 역시 서왕모님이……?
- 소나타: 하지만, 두 분 사이엔 자식이 없었어요.
- 미로: 그, 그럼?
- 소나타: 그러니까, 친어머니는 아니란 말씀이지요. 하지만, 서왕모님이 본부인이시니 공주님이 어머니라 불러야 마땅하겠지요.
- 미로: 그럼, 제 친어머닌?
- 디트리히: 공주님의 친어머니는 지상에서 폐하께서 데려온 분이었어요.
- 디트리히: 하지만, 정식으로 혼인을 한 건 아니어서…….
- 손오공: 뭐야, 뭐가 그렇게 복잡해?
- 디트리히: 그게 천궁에서 공주님의 친어머니의 초상화도 볼 수 없는 이윱니다.
- 미로: 혼인을 하지 않았다면……?
- 디트리히: 공주님을 임신한 사실은 나중에 알았지요. 공주님의 어머니는 공주님을 낳자마자 돌아가셨구요.
- 미로: 그, 그런…….
- 소나타: 마타……. 공주님의 어머니의 이름입니다.
- 미로: 마타…….
- 소나타: 디트리히공께서 돌아가셨다고 말했지만, 사실은 돌아가신 건 아닙니다.
- 디트리히: 하지만, 돌아가신 거나 다름없소!
- 소나타: 인성을 잃어버렸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이 끊어진 건 아니니까.
- 미로: 도, 도대체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거예요??!!
- 소나타: 이번에 수렴동과 트랄록마을을 공격했던 나인! 이번에 동주로 왔던 동료들은 모두 봤을 거요.
- 푸산: 호, 혹시 그 놈 가슴에 박혀 있던, 그 놈이 흡수했다던……?
- 삼장: 설마 아니겠죠?
- 소나타: 맞소. 그녀가 바로 공주님의 친어머니, 마타요.
- 삼장: 세, 세상에!!
- 미로: 무, 무슨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거예요?
- 디트리히: 제가 말씀드리지요. 마타, 아니 마타님은 500년 전 천궁으로 왔지요.
- 디트리히: 폐하께서 지상으로 내려가신 후 그 분을 데리고 오셨어요. 마타님은 바로 우리 천궁용사대로 들어오게 되었죠.
- 디트리히: 아주 뛰어난 전사였습니다, 그녀는.
- 디트리히: 그리고, 얼마 되지 않아 육마왕, 육마왕들이 발견되었다는 정보가 들어왔지요.
- 디트리히: 소나타님에게 들으셨겠지만, 그때 천궁에선 특공대를 조직했고, 마타님은 당연히 특공대의 일원이 되었지요.
- 디트리히: 그때만 해도 저는 마타를 단지 부하……로만 생각했었습니다.
- 디트리히: 1년여에 걸친 싸움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 우리 특공대는 육마왕들의 술수에 걸려 숲에서 요괴들에게 포위가 되는 지경이 빠졌지요……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