E10 술 취한 노인의 이야기
1막. 서막: 천궁의 명령과 오행산
술값 대신 들은 노인의 오행산 이야기. 손오공에게 갈 실마리를 얻는다.
무대
등장인물
- 술 취한 노인
- 미로
대사 25마디
- 미로: 할아버지!! 이봐요, 할아버지!! 할아버지!!
- 술 취한 노인: 끅, 끄윽! 뭐, 뭔가? 응?? 뭐? 소씨성을 가진 자라구?
- 미로: 아뇨! 손씨!!
- 술 취한 노인: 음……. 끅. 손씨라구?
- 술 취한 노인: 손씨라……. 끅. 허지먼서도 고거를 공짜로 가르쳐 줄 순 없지. 술을, 끅, 한 잔 사주면 모를까……. 끅, 끽.
- 술 취한 노인: 허허, 고멉구먼.
- 술 취한 노인: …………
- 술 취한 노인: 캬아∼. 좋다!! 끅, 그래, 알고 시픈게 모라고? 끽. 아, 손씨!! 손씨!!! 손씨!!?? 손씨????
- 술 취한 노인: 끅, 손씨가 누구지? 끅, 우리 마을에 손씬 없는데, 거참 이상하네. 중얼중 얼∼, 끅. 손씨? 손씨? 끅, 끅.
- 미로: 뭐라구요??!!! 칫, 뭐 이래?!
- 술 취한 노인: 손 대 왕 ???!!!
- 미로: ???
- 술 취한 노인: 손대왕(大王)…! 그래, 손대왕을 말하는 것이로구먼!! 끅∼. 손대왕이야 오행산에 있지!
- 미로: 대, 대왕??
- 미로: 오행산!!
- 술 취한 노인: 신출귀몰(神出鬼沒)하던 원숭이들의 왕 손대왕께서, 200년 전 쇳덩이 밑에 깔린 뒤로 매일같이 엉엉 울어 마을 사람들이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. 그래서, 끅, 당 시 촌장이던 우리 할아버지가 오행산에 올라가 손대왕을 만났지.
- 술 취한 노인: 손대왕은 자길 섬기지 않으면 마을에 큰 피해를 주겠 다고 으름장을 놓았어. 그걸 달래느라 우린 마을에 신상 (神像)을 세우고, 제사(祭祀)를 지내 주고, 음식을 갖다 바쳤지. 그 이후로 손대왕은 울지 않았어. 끅∼.
- 미로: ???
- 술 취한 노인: 근데 그게 할아버지가 돌아간 다음에는, 끅, 그 제사 를 전혀 지내지 않게 됐지. 사실 손대왕이 있는 곳을 아 는 사람이라곤 우리 할아버지 밖에 없었으니까. 손대왕 이 있는 곳을 찾을, 끅, 찾을 수가 없었지.
- 술 취한 노인: 뭐, 그래서 요즘 젊은 것들이 손대왕님을 믿지 않는지 도 모르지만, 아무리 그래도 신상을 저래 부숴 놓다니! 죄받을 게야, 죄받어! 손대왕님이 언제 다시 울지도 모 르는데 말야. 끅∼.
- 미로: 운……다구요………?
- 술 취한 노인: 왜? 끅∼. 내 말이 거짓말 같어? 손대왕은 있다니까! 왜 자꾸 없다고 그러지? 흥!! 손대왕이 와서, 이제, 너희를 벌 줄걸!!!
- 미로: 오행산 어디쯤에서 그 손대왕을 만났대요?
- 술 취한 노인: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? 우리 할아버지가 알지! 이상한 아가씰세.
- 미로: ……….